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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가 가져올 7대 분야, 30개 트렌드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0-05-27 09:08:36 조회수 447
코로나19가 가져올 7대 분야, 30개 트렌드
 
미국의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최근 ‘코로나바이러스는 세계를 영원히 바꿀 것이다’라는 기사를 통해 30여명의 분야별 전문가가 제시한 지역사회, 기술, 건강 및 과학 등 7개 분야에 미치는 변화를 실었는데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지역사회>
 
① 더 위험해지는 개인(The personal becomes dangerous)=9·11 테러 당시 미국인들은 먼 나라에서만 일어난다고 생각했던 재난에 미국이 얼마나 취약한지 발견했으며 2008년 대공황의 경제 재난을 현재도 겪을 수 있음을 알게 됐다. 이제는 1918년 독감 같은 대유행(pandemic)이 우리 삶에 다시 망령처럼 되살아나고 있다.
 
이제 물건을 만지고 다른 사람과 함께 있고 밀폐된 공간에서 함께 공기를 마시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깨달은 사람들은 악수나 얼굴 만지기를 꺼리고 손 씻기를 제2의 천성으로 갖게 될 수 있다. 다른 사람과 함께 있는 편안함은 반대로 다른 사람의 부재로 인한 편안함으로 바뀔 것이며 ‘온라인으로 이 일을 할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 대신 ‘직접 만나서 이 일을 해야 하느냐’는 질문이 많아질 전망이다.
 
인터넷 접속이 쉽지 않은 사람들은 더 많은 불이익을 받고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에게 안전함을 느끼고 그런 사람들과 더 자주 의사소통을 함으로써 더 많은 연결이 만들어지는 온라인 역설이 생길 것이다.
 
② 새로운 종류의 애국심(A new kind of patriotism)=미국은 오랫동안 애국심을 군대와 동일시했으나 중국 우한의 의사였던 리웬량처럼 감염과 죽음의 위험에 노출된 의사, 간호사, 약사, 간병인, 가게 점원, 공공근로자, 영세 사업주 그리고 직원들이 새로운 애국자로 인식될 것이다.
 
이제 애국자는 다른 공동체를 폭파시키는 군인보다는 공동체의 건강을 지키는 사람들로 이해될 것이며 지역사회에 대한 애정과 미국에 대한 새로운 애국심은 이런 끔찍한 혼란에서 얻을 수 있는 이익 중 하나가 될 것이다.
 
③ 양극화 감소(A decline in polarization)=이상주의로 들릴 수 있으나 코로나19의 충격은 과거 50년 동안 미국을 지배한 정치·문화적 양극화를 탈피해 연대와 기능을 중시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사람들은 공통의 외부 적에 직면했을 때 서로의 차이를 돌아보고 상호 관계를 재설정하는데 관심을 둔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56일간의 영국 폭격동안 영국 처칠 내각은 국민들 사이에 이타주의, 동정심, 관대함이 상승하는 것을 보고 용기를 얻었다.
 
‘정치적 충격’ 이론에 따르면 1816~1992년 미국의 주(州) 사이에서 발생한 850건의 갈등 중 75% 이상이 대규모 불안정한 충격에 의해 10년 안에 종결됐다고 한다. 사회적 충격은 상황을 더 좋게 또는 더 나쁘게 만들 수 있는데 이번 충격은 미국의 문화적, 정치적 담론을 보다 건설적으로 바꾸는 데 기여할 것이다.
 
④ 전문가들에 대한 믿음 회복(A return to faith in serious experts)=코로나19는 사람들에게 전문가 의견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우쳐주었으며 진지한 문제를 직시할 수 있게 해주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실패는 정부의 역할에 대해서도 질문을 하게 하고 있다.
 
평화, 풍요, 과학기술을 누리면서 미국인들은 과거 자신들을 짓누른 핵전쟁, 석유 부족, 높은 실업률, 치솟는 금리 등을 잊어버렸으며 리얼리티 TV 스타가 대통령에 오르는 등 포퓰리즘이 만연해 정부와 전문가가 쉽게 공격받고 권위를 상실했다.
 
⑤ 개인주의 약화(Less individualism)=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시장경제와 초개인주의(hyper-individualism) 간의 로맨스가 종말을 맞았다. 건강, 공공 서비스 등의 공공재에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릴 것이며 전염병의 고통을 통해 우리가 누구인지 그리고 우리가 무엇을 소중히 여기는지를 생각하게 됐다. 사람들은 계산원과 주방 직원에게 유급병가를 거부하는 레스토랑의 값싼 햄버거가 결국 자신을 질병에 취약하게 만들고 실직한 수백만 노동자의 소득을 보장하지 않는다면 사회와 경제가 붕괴된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⑥ 예전과는 다른 종교 숭배(Religious worship will look different)=기독교 신자가 부활절을 함께 기념할 수 없고 이슬람 신자가 라마단을 함께 할 수 없게 되면서 원격 설교가 보편화되고 명상 등의 사색적 운동이 득세할 것이다. 그동안 공동선을 강조하는 사람을 ‘사회정의 전사’로 낙인찍었으나 이제 인류가 서로 연결돼 있음이 확인되면서 이런 낙인이 완화될 수 있다.
 
⑦ 새로운 형태의 개혁(New forms of reform)=미국 동성애자들이 에이즈(AIDS)를 겪으면서 미국 정부에 실망한 후 전국적인 네트워크가 결성됐듯이 코로나19를 통해 서로를 연결하고 지지하는 새로운 조직과 방법을 찾게 될 것이다. 상호 의존성과 공동체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면서 의료 시스템, 정부의 역할에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게 될 것이다.
 
<기술>
 
① 무너지는 온라인 규제(Regulatory barriers to online tools will fall)=삶의 많은 부분이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기존 장벽과 저항을 없앨 것이다. 기존 플레이어의 저항과 규제로 제한됐던 온라인 의료 서비스가 스카이프, 페이스타임, 이메일 등을 통해 활발히 제공될 것이다. 초중고 학생을 위한 홈스쿨링이나 온라인 학습도 기존의 교원노조와 정치인들의 저항이 컸으나 확대될 계기가 마련됐다.
 
직장인들이 넥타이를 매고 1시간 통근하는 것과 집에서 효율적으로 일하는 것의 차이는 그저 한두 개의 앱을 다운로드 하는 것과 상사의 허락을 받는 것의 차이에 불과했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회사들이 원격근무를 다시 사무실 근무로 전환하려면 직원들의 반대에 부딪쳐 더 많은 비용이 소요될 수 있으며 많은 오프라인 회의가 이메일 속 내용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
 
② 건강한 디지털 라이프스타일의 추구(A healthier digital lifestyle)=사람들은 디지털 매체를 통해 관대함과 공감을 나누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면서 서로를 위해 할 수 있는 건강한 일을 찾게 될 것이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서로에게 ‘내가 정말 다른 사람에게 무엇을 제공할 수 있나?’, ‘다른 사람들에게 무엇이 필요한가?’를 묻고 있으며 이것이 코로나19의 긍정적인 유산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초기에 첼로 거장 요요마는 매일 자신의 라이브 콘서트를 영상으로 올렸으며 브로드웨이 디바 로라 베난티는 고등학교 뮤지컬에서 공연을 하지 않게 된 연주자들을 직접 초대하고 유명 요가강사는 무료 수업을 진행했다.
 
③ 가상현실의 혜택(A boon to virtual reality)=격리된 개인이 원하는 경험을 가상현실(VR)이 지원하면서 고립된 사람들의 사회화와 정신건강에 도움을 주는 VR 프로그램이 확산될 것이다. VR 안경을 쓰고 다른 공동체에 가상으로 참여하거나 긍정적인 심리학 수업도 들을 수 있다.
 
<건강 및 과학>
 
① 원격의료의 증가(The rise of telemedicine)=전염병 창궐은 의료 서비스의 패러다임을 원격의료로 바꿀 전망이다. 그동안 원격의료는 비용 청구의 어려움, 오프라인 시스템 편의성 확대로 도입이 지연됐으나 오프라인 의료환경이 전염병에 의해 압도되면서 인기가 치솟을 것이다. 원격의료는 원거리 방문, 진료실 대기, 전염병 환자 접촉으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이다.
 
② 가족 보호를 위한 개방(An opening for stronger family care)=코로나19는 안전망이 없는 미국 가정의 건강과 재정적 파멸을 초래했으며 이번 사태로 사람들은 보육 지원 및 장기요양 지원이 미흡하고 유급 휴가와 의료 휴가에 접근할 수 있는 근로자가 적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보편적인 가족 보호에 대한 지원이 촉구될 것이며 육아와 노인 보호에서부터 장애인 유급 휴가에 이르기까지 공공 연방기금을 통한 가족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것이다.
 
③ 큰 제약회사가 되는 정부(Government becomes Big Pharma)=코로나19는 의약품과 백신의 개발·연구·제조와 관련해 비효율적이고 값비싼 시장기반 시스템의 실패를 확인시켰다.
 
민간 제약회사들은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백신 개발이나 보건 비상사태 지원에 나서지 않는다. 공공부문이 의약품 개발과 제조에 더 적극적이고 직접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는 초당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부 중심의 접근방식은 지난 40년간의 의료복지 실패를 되살리고 효율적인 시장기반 인센티브 제도로 대체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④ 다시 군림하는 과학(Science reigns again)=공중보건과 전염병에 대한 전문지식이 다시 존중돼 부분적으로나마 과학에 대한 존경심이 회복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그동안 흡연과 건강, 석유산업과 기후변화 사이의 진실 논쟁 등에서 진리의 상징이어야 할 과학의 신뢰도가 하락했으나 이번 사태를 통해 과학기술에 대한 인식이 제고될 것이다.
 
<정부>
 
① 의회도 가상화할 수 있다(Congress can finally go virtual)=코로나19는 많은 기관이 업무를 가상화로 전환하도록 강요할 것이며 특히 의회가 주목을 받게 될 것이다. 의회는 코로나19 위기 타개를 위해 적극 일해야 하지만 10명 이하 집회만 허용되는 현 상황에서 의원들이 자신의 지역구에서 가상으로 입법을 시행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가상화가 실현된다면 의원들은 유권자들에게 더 다가갈 수 있으며 지역적 이슈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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